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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öbius strip - Prolog

작은 사회속 이야기






"차진원이라고 해. 부모님 직장 때문에 전학 오게 됬어. 잘 부탁해."



새로운 전학생에 반 학생들이 술렁였다. 평소라면 관심도 없었을 테지만, 가끔씩 예외는 있었다. 지금처럼 전학생이 잘생겼을 때가 예외었다.




"이번에는 잘생긴 친구가 왔네. 에매한 시기여서 적응하기 힘들테니 너희들이 잘 도와주렴."



선생님의 말씀에 반 아이들이 네~ 하고 외쳤다. 대부분 여자아이들 목소리였지만, 모두들 저 잘생긴 전학생의 등장을 흥미로워하고 있었다. 


아, 물론 김 석은 빼고 말이다. 김 석은 무심한 듯 이어폰을 끼고 팝을 듣고 있었다.



"지금 우리 남는 책상이... 어디보자..."



선생님의 잠깐의 망설임에 여학생 몇명이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키며 외치기 시작하였다.



"선생님, 제 옆자리요!!"


"제가 잘 대해줄 수 있어요!!"



선생님이 곤란하다는 듯 말했다.



"너희들은 다 짝이 있잖아. 어디보자... 아!! 김석 옆자리가 비었네. 진원아, 저기 앉으면 되."


여학생들의 아쉬운 한숨소리에도 진원은 표정하나 꿈쩍않고 빈자리를 향해 걸었다.


"..."

김석과 진원 둘다 살갑게 인사하는 성격은 아니라 잠깐 눈이 마주치고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자, 오늘 조례는 여기까지. 모두 진원이 잘 챙겨주고. 제발 사고 쳐서 나한테 연락오게 하지 마라!!"


아이들의 야유 소리 사이로 선생님이 반을 나가자 아이들이 모두 진원의 자리로 모여들었다.



"안녕? 어디서 왔어?"

"집이 어디야?"



대부분 여자아이들이 모여들었지만 남학생들도 멀리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특히나 서열 정리가 확실한 반에 전학온 진원은 남학생들의 경계 대상이었다.



"여자친구 있어...?"

"진원이 너 진짜 잘생겼다. 배우같이 생겼어ㅜㅠ"

"그니까... 완전 배우상이야... 혹시 연기 같은 거 배워?"



많은 관심에 놀란 듯 잠시 대답을 못하고 있던 진원에게 한 남자아이가 다가왔다.



"아, 왜?!!"

"좀, 일로 와바!!"

"?...뭐?"

"...이리로 와주세요, 공주님...ㅠ"



당차게 한 여자아이를 끌고 오려던 남자아이가 여자아이 앞에 쭈구리가 되었다. 그러나 금새 여자아이 손목을 잡아끌어 진원 앞으로 데려갔다.



"아~ C, 확그냥!!"



이름표에 '지예은'이라고 쓰여져 있는 여자아이의 짜증에도 불구하고 남자아이는 진원에게,



"얘, 내 여친이니까 건들지 마라." 라고 당당하게 말하였다.


"올~ 김태원~~"

"역시, 8반 공식 사랑쟁이~~"



옆에 있떤 아이들이 환호를 보냈다.


"응"



무심하게 대답한 준우에 옆에 있던 여자아이들이 심장을 부여잡았다.


어떡해ㅠㅠ 목소리 너무 잘생겼어ㅠㅠ



"야, 너 운동 좀 하냐? 나랑 한판 붙어 볼래?"



아까부터 흥미롭게 진원을 쳐다보던 한 남자아이가 외쳤다. 


"우우"

"유치뽕짝하다 상민아~"



도발이라는 말조차 아까울 정도로 유치한 말에 여자아이들은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모두 준우에 대답에 귀를 기울였다. 반 전체가 잠시 조용해 졌다.



"응. 운동 좀 해."



감정이 실리지 않은 짧은 단답형. 무심히 짐 정리를 계속하는 모습.



아직 18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학교도 사회는 사회였다. 향봄 고등학교 2학년 8반 사회생활에서 중요시 되는 것은 힘이었다. 아무리 잘생겨도 힘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8반의 암묵적인 분위기 였다. 힘이라는 것은 육체적인 힘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을 겁줄 수 있는 힘, 돈, 권위 등등. 아이들의 그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누가봐도 아무것도 아닌 약한 아이들은 이미 고립되거나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그런 8반에게 진원이의 대답은 깊은 인상을 주었다.


8반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얘, 좀 강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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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öbius strip - 발단과 소개